지난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로,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다.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22년(-0.3%)과 2023년(-1.4%)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라고 했다.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와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1.4%),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3.7%) 모두 1년 전보다 판매가 줄었다.분기별로 봐도 작년 1분기(-2.1%)와 2분기(-2.9%), 3분기(-1.9%), 4분기(-2.1%) 모두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판매가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작년 전(全)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7% 늘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전기장비와 1차 금속에서 줄었지만, 반도체와 의약품이 늘면서 4.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에서 늘면서 1.4% 늘었다.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에서 모두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지만, 건축(-6.9%)에서 공사실적이 크게 줄면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지난해 반도체 수출 회복 등 영향으로 전산업생산이 전년보다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서비스 생산, 소매판매, 건설 등 내수 지표 등은 모두 부진해 부문별 온도차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12·3비상계엄 사태 등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뒷걸음질 쳤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작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 등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 호조세를 견인했다. 제조업은 4.4%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2020년(-2.0%) 이후 최소 폭을 기록했다.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설비투자는 4.1% 늘었다.건설기성은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작년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광공업 생산은 4.6%, 서비스업 생산은 1.7% 늘었다.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더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작년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설비투자는 9.9% 늘었다.7개월째 마이너스였던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3%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