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이 연간 3백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바이엘약품의 '아달라트 오로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형의 24시간 지속형 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제품과 생물학적으로 동등하면서도 체내에서 24시간 동안 일정하게 약물을 방출해 갑작스런 혈중 약물농도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는 '페디핀 24 서방정'(성분명 니페디핀)을 개발,시판에 들어갔다고 12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12시간 약효가 지속되는 제제는 생산돼 왔으나 24시간 지속형 제제가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게 한미약품측 설명이다. '페디핀24'는 생산 공정상 비용이 많이 들고 제형 파손에 의해 약물 전체의 용량이 한꺼번에 방출되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따라서 위장관 운동속도에 따른 용출량의 변화가 적어 복용시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 제제연구실 우종수 이사는 "약물 자체의 특성으로 하루 한번 복용하는 약품은 있으나 인위적인 기술을 통해 24시간 지속형 약품을 개발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아달라트 오로스'의 국내 독점체제를 깨뜨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이번에 개발한 24시간 지속형 제제 기술을 다른 약품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