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애플비(33·호주)가 지난해 미국PGA투어 챔피언 30명만 출전한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백30만달러)에서 우승,2004년 벽두 '별중의 별'이 됐다. 타이거 우즈(29·미국)의 '라이벌'로 떠오른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41·피지)은 막판 애플비를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1타차로 2위에 머물렀다. 애플비는 12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4,보기 2개로 2언더파 71타를 기록해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백70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4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애플비는 3개월새 2승을 올리며 호주남자골프의 새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4위인 애플비는 우승상금 1백6만달러(약 12억원)를 받았다. 통산 5승째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애플비는 전반에 싱이 퍼트 난조로 뒷걸음질친 사이 3언더파를 추가,싱과의 간격을 6타로 벌렸다. 12번홀에서 두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싱과는 5타차여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싱은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애플비에게 2타차로 접근했다. 17번홀에서 4.5m 버디기회를 무산시킨 싱은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프린지에 갖다놓은 뒤 연장에 돌입할 수 있는 30m 이글찬스를 맞았으나 버디에 그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들어 31-25-32-30개의 들쭉날쭉한 퍼트수에서 보듯 싱은 퍼팅그립 교체에 따른 퍼트 불안이 아쉬웠다. 싱은 그러나 최근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6위 밖을 벗어나지 않는 견실함을 보여주었다. 싱의 상금은 60만달러(약 7억원). 선두와 7타차로 4라운드에 들어간 우즈는 예상과 달리 단 한번도 우승권에 합류하지 못했다. 우즈는 최종일 2언더파(버디5 보기3),합계 15언더파 2백77타로 레티프 구센(35·남아공)과 함께 4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다섯번 출전했는데 모두 '톱10'에 들었다. 우즈는 27만5천달러의 상금을 추가,골프사상 처음으로 통산상금이 4천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31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던 어니 엘스(35·남아공)는 나흘동안 단 한번도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끝에 21위에 그쳤다.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는 내리막인 18번홀(6백63야드)에서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무려 4백76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