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흠실장 입성후 달라진 '청와대 정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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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출입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춘추관을 찾았다.
박 실장은 "정책실 업무를 이해해주고 도와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명 후 기자들과 첫 대면인사를 한 박 실장은 웃으며 한마디 더 보탰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14일)이 예정돼 있는데 기자들과 인사는 미리 나눠 놔야지요."
이날은 박 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지 15일째 되는 날이다.
이 기간 동안 정책실 업무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 정책실장 '현안 앞으로' =지난 6,7일 노무현 대통령은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농민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박 실장은 농림부 장관과 함께 이 자리에 배석했다.
FTA를 놓고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진 농민대표들과 노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설득논리를 담당한게 정책실이었다.
정책실은 요즘 14일로 잡힌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 "대통령 자주 본다" =지난 9일 박 실장은 하루 동안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토론회'에 두 차례 참석했다.
오전에는 '저소득층 일자리 만들기 방안'이, 오후엔 새해 국정 운영과 정책추진 방향이 주제였다.
정책실 비서관들도 배석한 비공개의 '자유토론회(브레인 스토밍)'였다.
김영주 정책기획비서관은 개편 보름째인 정책실의 변화와 관련, "다른 건 몰라도 (대통령과) 확실히 많이 만나고 있다"는 말로 설명했다.
◆ 정책실장ㆍ정책수석 팀워크 유지할까 =박 실장과 권오규 정책수석은 각각 장관급, 차관급으로 상하 관계이지만 일반 부처의 장ㆍ차관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둘 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보좌진(스태프)'인 탓이다.
정책실장은 국회와 언론 등 대외관계에 좀더 주력하고 정책수석은 실제 부처간 조율 업무, 갈등조정을 직접 다룬다는 업무 분장도 자칫 마찰음을 내기 쉬운 구조다.
그러나 권 수석은 박 실장과 업무관계에 대해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아는 사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책실 내에 금융관료 출신이 없다는 점이다.
박 실장-권 수석-김영주-김성진 비서관 모두 거시정책ㆍ예산통이다.
LG카드 사태와 같은 '금융 현안'은 소홀히 취급할 수도 있는 구조다.
경제계에서도 박 실장 임명을 계기로 대화 활성화와 실물경제 활력 불어넣기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