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시행됐던 자동차 전국번호판 제도가 또다시 개편된다. 이에 따라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일부터 새로 교부했던 전국번호판의 디자인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내달 15일까지 국민공모와 전문가 용역을 거쳐 보완한 후 4월이후 교체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와 별도로 상반기중에 30년간 사용돼오던 자동차번호판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색상, 글자배열, 글자크기 등의 개선안을 6월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새 번호판은 금형제작에 최소 1.5개월에서 2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현행 전국번호판 디자인은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시행되다 바뀔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국번호판을 교부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14만대 정도"라며 "이들이 새로 바뀌는 번호판을 또다시 바꾸려면 1만2천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번호판 교체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반드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번호판 금형제작에는 5백만원이 소요된다. 번호판은 현재 전국 1백96개업소에서 제작하고 있어 이들 업소의 금형 제작틀 교체에 1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전국 번호판 디자인이 여백없이 숫자로 꽉 채워 보기에 좋지않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하지만 일각의 여론 때문에 시행된지 보름도 채안된 자동차번호판을 다시 바꾸기로 한 것은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