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4월30일 38만원대에서 지난 9일에는 50만원대로 3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이 기간중 842에서 845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우량주의 주가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체 거래소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다우존스 30 지수처럼 우량주의 주가 흐름만을 제대로 짚어줄 수 있는 "한국판 다우지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개발한 한국대표기업(KLCI) 지수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등장했다. ◆KLCI 수익률 시장평균 6.5배 KLCI 지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포스코 KT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모의 운용해본 KLCI 지수의 수익률은 놀랍다. 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1월에 이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펀드에 투자해 작년 12월말까지 6년간 보유했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3백48%로 추산됐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3%)의 6.5배나 된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은 "모건스탠리지수(MSCI)가 전세계 투자자들의 투자지표로 이용되듯 KLCI지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수익률도 좋다. 지난 98년 1월부터 매달 10만원씩 KLCI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5백만원을 모으는데 걸리는 시간은 21개월로 분석됐다. 반면 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하면 4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임형 랩 어카운트 상품 대우증권은 KLCI를 벤치마크하는 일임형 랩 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형은 최소 가입금액이 5천만원으로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고객 자산은 KLCI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직접 투자된다. 간접형은 자유적립식으로 최소 가입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고객이 원하는 때 원하는 금액을 맡기면 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