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나노하이텍은 지난해 11월 이후 첫 상한가인 3천5백55원을 기록했다. 이날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해 중국 베이징에 BOE하이디스 납품용 TFT-LCD부품 공장을 짓는다고 공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 김대운 사장은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데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차이나 이펙트(China Effect) 수혜주가 뜨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테마를 이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노하이텍 외에 NHN(인터넷) LG홈쇼핑(홈쇼핑) 액토즈소프트(게임) 등 중국시장 선점에 직접 나서고 있는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일본시장을 개척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NHN은 중국을 새로운 타깃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4.63% 오르는 등 이틀동안 13% 가량 상승했다. 최근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범수 사장이 지난주 첫 해외 출장지를 중국 상하이로 잡은 것이 중국진출 가시화 기대를 높였다. 김 사장은 지난달 약 36억원을 투자해 만든 홍콩 합작법인 NHN-PCCS를 통한 중국 서비스를 위해 시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게임 사업부문을 맡던 김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해외진출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며 "'한게임재팬'의 성공에 고무된 NHN이 중국으로 발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LG홈쇼핑 역시 지난달에 중국 베이징TV를 통해 상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는 물론 TV를 통한 홈쇼핑 사업 자체의 성장성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이라는 초대형 시장을 장악한다면 사정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 내 홈쇼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시도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LG홈쇼핑은 이날 오랜만에 5.62% 급등했다. 대표적인 중국진출 성공기업 액토즈소프트도 이날 4.64% 오르며 최근 불거진 관계사 위메이드와의 불화라는 악재를 털어내는 모습이다. 중국 내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인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있는 액토조소프트는 지난주 성인용 신작 게임인 'A3'의 중국 서비스 허가도 받아내 중국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과열 논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국경제 성장의 수혜기업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코스닥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홈쇼핑 등 직접 사업을 펼칠수 있는 기업들이 휴대폰 등의 부품 업체들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