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인력 자원이 절대적인 우리나라가 포기해선 안되는 분야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대표주자인 핸디소프트 새 사령탑에 오른 김규동 사장(44). 그는 "올해는 국산 소프트웨어가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핸디소프트를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는 선두 주자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창업주인 안영경 사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핸디소프트에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 중반 한국과학기술원 재직 시절 안 사장과 함께 일한 인연으로 지난 96년 핸디소프트에 합류했다가 마침내 사내 1인자로 발돋움한 것. 그는 "전임 안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조직의 발전을 위해 50세가 되면 후배에게 대표 자리를 위임하고 물러나겠다'고 얘기하곤 했다"며 "올해로 만 50세이니 자신의 말을 그대로 지킨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몸소 실천한 안 사장의 신뢰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김 사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정책 지원의 미비나 마케팅 부재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핸디소프트는 글로벌 기업과 견줄 만한 기술과 전략으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위해선 정부나 공공기관이 제값 주고 소프트웨어를 사는 풍토를 조성하고,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그룹웨어 시장의 선두 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최근 기업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BPM(업무프로세스관리) 솔루션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에 BPM 솔루션을 공급했다. 핸디소프트는 앞으로 국내에서 그룹웨어 사업을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삼고 BPM 사업은 성장동력으로 밀고 나갈 방침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 5백4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김 사장은 "이 중 BPM 매출은 지난해 57억원에서 올해 1백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