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항문 전문의인 강윤식 대항병원 대표 원장이 비데를 직접 만들어 판매에 나서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대장 및 항문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단순한 세정에 그치지 않고 질병 예방 차원에서 비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강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 절반가량이 가벼운 치질 증상을 앓고 있다"며 "올바른 화장실 사용 습관만으로도 항문 질환을 초기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데 전문회사인 메디와이즈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강 원장은 설명했다. 강 원장은 메디와이즈가 개발한 '닥터 비데'는 항문 질환을 막을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쾌변기능과 타이머기능이 대표적인 것이다. 변을 보기 전에 온수로 관장하는 쾌변 기능을 통해 아랫배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5분,7분,10분마다 벨이 울리도록 한 타이머기능을 통해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걸 막아준다. 강 원장은 "치질은 바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으면 중력에 의해 항문 주위 혈관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나고 이것이 치질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타이머기능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분별한 좌욕은 오히려 치질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항문에 상처가 생겼을 때 좌욕을 하면 회복을 앞당겨주지만 경미한 치질 증세에 좌욕을 자주 하면 항문 혈관을 팽창시켜 치질 증세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비데로 항문을 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대장 항문 임상을 바탕으로 질병 예방 차원이 아닌 의료용 비데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02)882-1369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