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치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싸이월드의 온라인 동호회 '치즈왕국'(cheeseclub.cyworld.com)이 바로 그곳이다. 틀에 박힌 치즈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어 자판을 두드리며 세계 이곳저곳의 치즈를 찾아 나선 치즈마니아들의 둥지다. 2002년 크림치즈로 만드는 카나페의 매력에 빠진 김완준씨가 친구들을 규합해 만든 치즈왕국은 현재 1천5백여명의 '치즈광(狂)'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스스로 '왕국'이라 표방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뜨내기들이 많은 다른 클럽과는 달리 치즈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만 모으자는 회원들의 뜻이 컸던 것. 이 때문에 회원들은 치즈왕자 치즈공주 등 왕국에 걸맞은 호칭을 갖고 있다. 클럽 가입도 '입국심사'란을 통해 철저한 '신원증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게시판에는 회원들 서로가 알고 있는 치즈 요리법이나 치즈 요리 전문점의 시식기,자신이 구매한 세계 각국의 치즈 사진과 함께 맛에 대한 품평 등 다양한 정보를 교환한다. 치즈를 알고 싶지만 경험이 부족한 회원들에게는 게시판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번개모임이나 정기모임을 통해 운영진들이 치즈에 관한 강의도 한다. 치즈왕국 회원들의 소망은 '모든 치즈는 치즈왕국으로 통한다'를 실현시키는 것.이런 바람 때문인지 평소에도 '치즈먹고 맴맴' '치즈먹고 광내자' 등의 기발한 표어를 곧잘 만들어내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치즈를 맛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새해 목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