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13일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지만 교통량이 줄어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시 교통상황실에 따르면 시민들이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탓에 이날 아침 출근길 교통량이 평소보다 10% 이상 줄어 원활한흐름을 보였다. 차를 몰고 나온 운전자들도 조심운전을 해 이날 오전 6시~9시 접촉.추돌 사고등 출근길 교통사고가 서울시내에 10건이 일어나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교통상황실 측은 "오늘 아침 맹추위가 엄습했지만 빙판길 때문에 사고를 염려해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이 많아 출근길이 오히려 한산했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역삼동까지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변해성(31)씨는 "지난달 초첫눈이 온 날처럼 `출근 대란'이 일어날 줄 알고 30분 일찍 나왔는데 평소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를 집에 놓고 온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바람에 지하철과 버스 등은 평소보다 혼잡했다. 서울 강남역과 종로 1가 등 버스정류장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갑자기찾아 온 맹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송파구 신천동에서 버스로 광화문까지 출근하는 정영민(29)씨는 "어제만 해도버스가 텅 비어 앉아서 출근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출근 내내 서서 왔을 정도로 버스가 붐볐다"고 말했다.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 측은 "빙판길을 피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아침 일찍부터 승객들이 몰려 혼잡했다"며 "불어난 승객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만일의 사고에 대비, 안전요원을 추가배치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