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경제단체장까지 나선 경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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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장들이 한국 경제와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직접 중ㆍ고교 교사들에 대한 경제교육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그 까닭을 미루어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나왔다고 봐도 큰 잘못은 아닐 것 같다.
반기업정서의 근원을 찾다 보면 경제교육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도권 초ㆍ중ㆍ고생 4백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바 있다.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추구'라고 대답한 학생은 3명중 1명에 불과했다.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일부 교과서에 기업의 목적이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고 기술돼 있을 정도로 잘못된 교육현실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기업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에 있고 이윤 창출 자체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흔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지만 기업의 기본적인 이윤 동기를 간과해선 결코 안될 일이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등 고용없는 성장의 두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야말로 곧 사회에 가장 봉사하는 기업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인식이 제대로 안돼 있으니 학생들이 경제발전의 주체로 기업보다 정부를 꼽고 효율성보다 형평성을,성장보다 환경을 보다 중시한다고 대답한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게다가 시장개방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현실조차 제대로 알고있지 못하다면 그 심각성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편향되기까지 한 청소년들을 방치한다면 나라 장래가 어떠할지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점에서 경제5단체가 교사들에 대한 경제교육에 나선 이유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선 교사들부터 시장경제와 기업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올해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가 절실하지만 지금과 같은 반기업정서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시장경제의 원칙을 존중하고 국가 부(富)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기업을 사랑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교사들이 현실경제와 기업을 올바로 이해하고 또 이를 굴절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