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멸치·갈비·굴비세트 불티.."광우병 파동에 정육 대신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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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으로 이번 설에는 명절 때마다 인기를 끌었던 정육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수산물과 견과류 생활용품 등의 수요는 부쩍 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설 선물 예약판매 기간인 지난 2∼11일 사이 롯데백화점에서 작년 설에 비해 3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정육 매출은 20% 이상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에서도 수산물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수산물 품목별로는 멸치 갈치 굴비세트 등이 특히 많이 나갔다.
신세계가 준비한 제수용 '자연산 반건선어세트'는 50세트 중 40세트가 이미 팔려나갔다.
김선광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굴비 멸치 옥돔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수산물 선물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육 대체상품으로 옥돔과 새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의 광우병 파동 때 비싼 굴비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옥돔 새우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전국 새우업자들을 총동원하다시피 해 무게가 마리당 65g이 넘는 질 좋은 새우를 급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14일부터 대하 선물 1천2백세트를 추가로 공급한다.
롯데백화점도 굴비 옥돔 왕새우 키토산멸치 등 수산물 세트 물량을 10% 이상 추가로 확보했다.
가격도 평균 10% 내려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는 컬러멸치 녹차옥돔세트 등 이색 수산물 세트도 많이 준비했다.
견과류와 생활용품 과일도 정육 대체 품목으로 인기를 끈다.
신세계는 잣 호두 대추 호두까기로 구성된 종합호두세트 3백개가 동나자 1백개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2001아울렛은 과일매장에 모형 오렌지나무를 설치해놓고 정육 대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인터넷몰에서는 특히 생활용품이 많이 나간다.
LG이숍의 경우 설선물 매출에서 밀폐용기 양면팬 등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2배 수준인 30%로 높아졌다.
백광엽·송형석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