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데이트레이더들이 외국인의 손실금 8백억원 가량을 떠안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데이트레이더들이 LG카드 단타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이때 지분을 대거 데이트레이더들에게 팔아치운 결과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LG카드 주가가 요동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LG카드 주식 3천7백42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로 인해 LG카드 외국인 지분율은 37.15%에서 13.34%로 대폭 낮아졌다. 일별 외국인의 LG카드 매도물량을 보면 △6일 1천5백6만주 △7일 8백16만주 △8일 2백93만주 △9일 2백58만주 △12일 8백67만주 등이다. 이때 LG카드 주가는 장중 요동을 쳤지만 결국 매일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하한가 기준으로 외국인은 7백50억원어치를 덜어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이 장중 하한가보다 높은 가격에서도 처분했으며 13일에도 1백60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의 처분 규모는 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LG카드 물량을 털 수 있었던 것은 데이트레이더들이 이 기간동안 LG카드에 집중적으로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장중 주가가 하한가를 벗어나자 약간의 차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섰다. 이때문에 LG카드 거래량은 지난 9일 1억1천만주에 달했으며 최근 5일 평균 7천만주에 이른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채권단이 LG카드에 1조원을 출자전환하고 44대1로 감자를 실시하기 때문에 LG카드의 이론적 주당가치는 제로에 가깝다"며 "외국인이 팔 기회만을 노리고 있어 신중한 매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