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금융상품이 국내 최초로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13일 은행 통장처럼 손쉽게 입·출금할 수 있으면서도 MMF처럼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삼성SMA(삼성현금관리계좌)'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이 우리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이 상품은 국내 모든 은행의 현금지급기를 통해 수시로 돈을 넣다 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 예금처럼 급여이체 송금결제 등도 가능하다. 또 은행 보통예금과 달리 예탁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연 3% 내외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계좌에 입금된 고객 자산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구성된 전용 MMF에 투자되며 출금시에는 이들 자산이 자동으로 매도된다. 삼성증권은 이 상품이 봉급생활자의 월급은 물론 법인이나 자영업자의 여유자금 운용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1970년대 후반 미국 메릴린치증권이 은행 서비스와 연결된 MMF를 선보인 뒤 MMF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일임형 랩 어카운트와 함께 삼성SMA를 삼성증권을 대표하는 금융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