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많이 낳읍시다" ‥ 복지부 '올해의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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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많이 낳읍시다!"
보건복지부의 '올해의 건배사'다.
복지부는 최근 충남 도고에서 장관을 비롯 직원 3백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변화와 혁신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 후 저녁회식 자리에서 인구가정심의관 이용흥 국장이 건배를 제의하며 "올해 애 많이 낳자"고 선창했고 직원들은 박장대소하며 함께 입을 모았다.
'화제의 건배사'는 '저출산ㆍ고령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일단이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3ㆍ3ㆍ35 캠페인(세 살 터울로 세 자녀를 35세 이전에 낳기)'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로 변천해온 1960∼80년대 가족계획 구호에 비추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2002년도 연간 출생아 수는 약 49만2천명.
사상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산율도 연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추세로 가다간 오는 2050년엔 현재 인구의 절반으로 줄게 된다"며 "저출산은 국가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련 부처가 폭넓게 협의해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올들어 가정복지심의관 직제를 인구가정심의관으로 바꾸고 인구가정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인구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