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화성에 안착한 탐사로봇 '스피릿'이 14일부터 표면을 걸어다니며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벌인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화성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 주목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스피릿이 14일 중 착륙대에서 내려와 토양과 암석을 더듬으며 생명체의 흔적 등을 찾는 작업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NASA는 "지난 7개월간 우주여행 중 차곡차곡 접힌 상태로 있던 스피릿 바퀴들이 완전히 펴졌다"며 "스피릿에 동력 및 전력을 공급하던 마지막 '탯줄'을 13일께 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피릿이 앞으로 탐사할 지역의 파노라마 컬러영상도 공개했다. 오는 24일에는 스피릿과 짝을 이룬 또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반대편 화성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뉴사이언티스트는 스피릿에 장착된 열감지 분광계(TES)가 포착한 영상들은 화성에 탄산염과 수화물이 분포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이 두가지 성분은 오랜 시간 고여 있는 물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인류가 오랫동안 찾아왔던 '화성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토양과 바위의 성분분석이 가능한 적외선기구 TES를 설계한 애리조나주립대학 필 크리스텐슨 교수는 "스피릿이 1백67개의 스펙트럼 해상으로 보여준 영상들은 이미 화성에 다양한 암석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토양에도 독특한 성분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물이 있을 수 있다는)증거들이 딱 들어 맞는 것을 보고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