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국민건강보험공단 두산중공업 등 4개 대규모 사업장 노조가 최근 3년간 파업을 벌여 발생한 근로손실일수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 이들 노조가 국내 노사관계 악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국내 노사분규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규모 사업장 10여곳에서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전체 손실일수 3백96만2천여일 가운데 5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두산중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곳의 손실일수가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근로손실일수는 분규 참가자수에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를 곱한 수치로 노조원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장기파업이 일어나면 손실일수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민간사업장 가운데 최대 노조인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01년과 2003년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근로손실일수가 각각 14만여일과 27만여일로 전체 손실일수 가운데 13%와 21%를 차지하며 2년에 걸쳐 1위를 기록했다. 또 기아차는 2002년과 2003년 파업으로 인해 각각 12만여일(전체의 7%)과 15만여일(11%)의 근로손실일수가 발생했으며 두산중공업 역시 장기파업을 잇따라 강행해 2001년 6만5천일, 2002년 10만9천일의 근로손실이 일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7만4천일과 6만9천일의 근로손실일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대우자동차 대우조선해양등 한때 국내 노사분규를 이끌어온 사업장에서는 최근 3년간 분규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10년째 무분규를 기록했다. 윤기설 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