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KTF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는 등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의 실질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KTF 주가는 전날보다 4백50원(2.15%) 오른 2만1천4백원에 마감돼 지난 8일 이후 나흘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주가는 12.6%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KTF를 1백49억원어치(68만9천주) 순매수했다. 코스닥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65억원어치(31만주)를 순수하게 사들였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8.5%까지 내려갔던 KTF의 외국인지분율도 9.05%로 높아졌다. KTF 주가는 작년 한햇동안 35% 하락하는 등 장기적인 조정을 거친데다 올해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성제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면서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KT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승현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작년 2분기 이후의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지만 영업환경 개선과 통신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제고를 바탕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며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였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KT와 KTF의 합병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