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땅 가장매매로 노무현 후보측에 19억원을 무상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3일 열린 공판에서 "장수천 빚 연대보증인인 노 대통령이 경선을 전후해 용인땅 매수를 한 차례 부탁했고 '가치가 있으면 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야당이 장수천 빚 문제로 대통령을 실패한 사업가로 몰아가며 도덕성까지 의심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빚 변제 위기에 몰린 이기명씨의 용인 땅이 경매로 헐값에 넘어가느니 내가 감정가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계약해지 경위와 관련, 강 회장은 "노 후보가 낙선하면 해지하지 않았겠지만 당선후 사람들이 줄을 서 용인땅 개발이 잘 될 것으로 생각했고 이씨도 돌려주길 바라는 눈치여서 돌려줬다"며 "주위 사람들은 내가 용인땅을 사니 개발전망이 좋다며 '땡잡았다'고 했지만 어차피 대통령을 돕기 위해 샀던 땅이라 돌려줬고 이씨는 미안해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희정씨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받은 썬앤문 돈 1억원에 대해 "돈의 성격은 판단하지 않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썼다"고 말했고, 강 회장에게 준 20억여원도 "용인땅 대금 보전용이 아니라 '살림살이'하는 사람으로서 '예비식량'으로 맡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강 회장과 이기명씨 사이 땅 매매 계약을 주선해 장수천 채무 변제 문제를 맡은 것은 노 후보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 장수천 빚 연대보증인들의 채권ㆍ채무 관계를 풀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