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대장주다. 내수 위주인 인터넷 검색광고와 웹보드 게임 '한게임'이 주력이다. 지난해 3월 4만원대이던 NHN 주가는 지난해 여름 20만원을 돌파하며 인터넷주 랠리를 이끌었다. 작년 7월 21만5천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상승탄력을 잃고 지속적인 조정에 들어가 12만원대까지 밀렸었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와 함께 반등에 나서며 15만원대까지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NHN이 장기간 약세를 보였던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성장 모멘텀의 상실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NHN은 '한게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수백%가 넘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서는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NHN이 앞으로 초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때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비중을 축소하면서 지분율을 19%대까지 낮춘 것도 이같은 사정에서다. 그렇지만 게임사업의 해외 진출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면서 다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3년 전에 지분 1백%를 투자한 일본 자회사 한게임재팬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본격적인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유료화에 성공할 경우 연간 매출이 2백억∼3백억원에 이르며 영업이익률도 5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NHN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49.7% 늘어난 2천5백45억원,영업이익은 68.57% 증가한 1천1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실적을 기준으로 한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포함한 인터넷업종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의의 인터넷주 가운데 절대 주가가 가장 높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각인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마케팅 비용이 줄고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돼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