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대형 증권사 가운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가장 뛰어난 업체로 꼽힌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소매 비중이 높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증시 활황에 따른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대신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창출 능력이다. 이 회사의 지난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7백97억원과 7백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4.6%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대신증권의 영업이익률이 28%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개월(2003년 4∼11월) 동안에는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9백44억원의 세전순이익을 기록했다. 상품주식 매매와 평가이익이 늘어난 반면 효율적인 비용관리(Cost Management)로 지출은 크게 줄었다. 특히 이자 수익이 매월 꾸준히 늘어나 5백77억원에 달했다.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 5천2백억원에 달하는 등 보유자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영업수지율(수수료·이자수익/판관비·이자비용)은 1백45%로 5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다.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Coverage Ratio)도 88.6%로 대형사 중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비율(52.7%) △영업용순자본비율(8백13.9%) △자산부채비율(1백79.7%)도 대형사 중 가장 우수하다. 작년말 기준으로 미매각 수익증권이 3백52억원에 불과해 재무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주요 대형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투자포인트다. 외국인은 작년 12월22일부터 대신증권에 대해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하순 22%선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29%선까지 높아졌다. 외국인이 이처럼 대신증권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뛰어난 수익창출능력 외에도 고배당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배당 재원은 2천2백71억원으로 증권사 중 배당 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에 올해도 배당이 기대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