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세다. 작년 3월 5백10포인트까지 밀렸던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왕성한 '식욕'을 발판으로 이달 들어서는 850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중 900을 넘어 대망의 1천포인트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 상승에도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일부 외국인 선호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이 선호하는 개별종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는 어떻해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세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 가입을 고려하라고 권하고 있다. 종목선정에 골머리를 썩지 않고도 지수상승에 따른 수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덱스펀드란 인덱스펀드는 펀드의 수익률이 특정 지수(Index)의 등락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장법인 중 2백개 종목을 뽑아 만들어 놓은 KOSPI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가장 일반화돼 있다. 예를 들어 KOSPI200지수가 1년동안 30% 올랐다면 인덱스펀드 수익률도 그만큼 상승하게 된다. 인덱스펀드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특정지수를 1백% 따라가는 '순수형'과 지수상승률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인헨스드(enhanced)형'이 그것이다. 인헨스드형은 현물과 선물의 교체매매나 펀드자금의 일부분을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 등을 이용한다. ◆인덱스펀드의 장점 인덱스펀드는 '증시 전체'를 대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개별종목에 투자할 때의 위험 등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쉽게 말해 한 종목에 집중 투자했는데 상승장에서도 그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부도가 나 '휴지조각'이 되는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용방법이 간단해 회사별로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인덱스펀드만의 특징이다. 일반 주식형상품은 회사마다 수익률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간접투자를 하려 할때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에 가입할까'를 고민해야 하지만 인덱스펀드에 가입할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상품에 비해 수수료가 싸다는 것도 인덱스펀드가 유리한 점이다. 주가지수의 종목별 구성비율이 현저히 변화하지 않는한 교체매매의 필요성이 없어 운용비용이 저렴해 이로 인해 고객들이 내는 운용보수도 일반펀드에 비해 일반적으로 낮다. 요즘 판매되는 인덱스펀드 상품들은 수수료를 가입할때 내는 선취형이 많아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어떤 상품이 있나 현재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선취형이다. 펀드 판매는 증권사들이 맡는다. 대투증권의 인덱스펀드는 '갤롭인덱스펀드'와 '갤롭인덱스스윙펀드' 2종류가 있다. 이들은 모두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선취형펀드(갤롭인덱스 0.5%,인덱스스윙 1.0%)다. 파생상품에 일부 투자해 '시장수익률+α'를 추구한다. 삼성증권의 '인덱스프리미엄'은 개방형 뮤추얼펀드로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금융공학기법을 이용,인덱스펀드 수익률에 일정 수익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현투증권의 '바이코리아인덱스프리펀드'도 주식에 60%이상 투자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선취형(0.5%) 인덱스펀드다. 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 인덱스'와 LG증권의 '뉴인덱스 플러스 알파' 또한 가입금액의 1.0%가 선취수수료로 부과되는 선취형 인덱스펀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