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답게 확 바꾸자"..교회협, 창립 80돌 맞아 자정운동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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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KNCC)가 개신교계의 내부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970년대 이후 민주화와 인권,한반도 및 세계 평화와 통일 등 교회 바깥의 큰 이슈들을 주로 다뤄온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교회협이 정한 올해의 주제는 '교회를 새롭게 민족을 하나로'.그 중에서도 '교회를 교회답게'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실추된 교회의 공신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를 위해 교회협은 오는 27일 한국교회의 내부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월례모임을 갖는 것을 비롯 교회 내부를 성찰하고 공동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를 잇달아 마련한다.
교회협 총무 백도웅 목사(61·사진)는 "현재 기독교의 모습은 부끄럽고 혼란스러운데 교회협의 역할이 기대에 못미쳐 자괴감을 느낀다"며 "교회가 교회답게 되려면 자기비판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한 비판이 연합기관인 교회협의 활동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형편이) 어려워야 제대로 가지 편안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나 시민단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인권의 '틈새'도 주목할 대상으로 백 총무는 지적했다.
결식아동이나 장애아동 등 보다 가까운 이웃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할 방침이다.
불교 천주교 등 여러 종교가 함께 모인 봉사단체인 종교인평화봉사단이 내달 초 3.5t 트럭을 '밥차'로 마련해 밥퍼주기 봉사활동을 하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4월 총선을 앞둔 3월에는 여러 기독교단체와 함께 '기독교 사회포럼'을 열어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인식과 참여방안을 논의한다.
또 독일(3월)과 일본(10월)에서 남북교회가 만나는 국제회의를 마련하고 11월엔 80주년 기념 행사도 다채롭게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