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軍' 인기직장" ‥ 부사관 재입대 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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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엔 군(軍)이 최고 직장.'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군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단기 부사관(옛 하사관)의 경우 4년간 의무복무 후 장기 복무자(직업군인)로 전환이 안되면 군복을 벗은 후 다시 부사관으로 재입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4년제 대졸자 또는 재학생들의 육군 제3사관학교 입교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추세다.
14일 육군부사관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명에 불과하던 부사관 재입대자 수가 지난해 17명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지난 10일 현재 이미 12명이 재입대를 신청했다.
이처럼 부사관의 재입대자 수가 느는 것은 취업난과 밀접하다는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사관학교의 우호경 소령은 "지난 2001년 이전에는 단 한명도 없었던 재입대 지원자가 이처럼 늘고 있다"며 "군복을 벗고 사회에 나가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월급 수준도 일반 직장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어서 부사관들의 재입대를 유혹하고 있다.
부사관 1호봉의 월평균 급여는 각종 수당을 합칠 경우 1백40만원 정도.
이미 군생활에 익숙해진 부사관들이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일반 직장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 제3사관학교에도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4년제 대학졸업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2004년도 신입생도 최종합격자 5백50명중 72.5%(3백99명)가 4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자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4년제 대학생 합격비율(62.7%)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지난 1996년(2.4%)에 비해서는 무려 3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재학 또는 수료자 합격자 비중은 98년 19.4%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99년 47.7%로 급등한데 이어 2001년 53.5%, 2002년 65.8%를 기록했다.
3사관학교 관계자는 "최근 고학력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직업이 보장되고 임관 6년차가 지나면 희망에 따라 사회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