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130층빌딩 건설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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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8년까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1백30층(5백80m)짜리 국제 비즈니스센터(IBC)를 지으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1백30층 건설을 제안한 한국외국기업협회의 사업추진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작년 말 협회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고 말했다.
시는 협회가 제안한 1백30층 건립 계획도 함께 파기됐으며 MOU를 맺을 때 '일방에 의해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당초 외국기업협회를 통해 IBC에 투자키로 한 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NAI그룹과 직접 협상에 나서 NAI측에 "세계 최고 높이에 연연하지 말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물 면적과 높이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NAI측이 IBC 건립 사업에 적극적인 만큼 사업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건물 높이는 NAI의 수익성 분석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IBC를 아시아권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데는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층 건립이 어려울 경우 외관을 독특하게 꾸미는 방식으로 랜드마크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외국기업협회는 NAI 등으로부터 13억달러를 유치, 올초 상암DMC 내 1만2천평 터에 연면적 18만1천5백93평 규모의 IBC 공사에 들어가 2008년께 완공할 계획이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