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주식을 살 때 벤치마크(benchmark:기준)로 활용되는 MSCI한국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삼성증권및MSCI에 따르면 MSCI한국지수는 지난 12일 현재 달러화 기준으로 178.3포인트를 기록,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0년 1월 4일의 171.8포인트를 경신했다. 이와달리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2년 4월의 직전 고점(94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MSCI한국지수는 지난 99년∼2000년초 인터넷 통신 등 정보기술(IT)주 열풍으로 SK텔레콤 KT 등 IT주가 버블로 치솟을 당시 171.8까지 치솟았다. 이후 IT버블이 꺼지면서 2000년 말 78.6포인트까지 급락한 뒤 지난 2001년 9·11테러를 거치며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비중이 32%가 넘는 삼성전자의 초강세와 신세계 삼성SDI 포스코의 꾸준한 상승,그리고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의 반등세 등에 힙입어 MSCI한국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MSCI한국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국내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진재욱 UBS증권 대표는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41%를 넘어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이머징마켓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한국 주식의 저평가 메리트가 지속되는 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 용어설명 ] MSCI한국지수는 모건스탠리와 캐피털인터내셔널이 합작설립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선정·발표하고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MSCI인덱스'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인 MSCI지수로는 MSCI월드,MSCI아시아(일본 제외),MSCI이머징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MSCI한국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SK텔레콤 등 시가비중이 큰 대형주 59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