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이 야외체험형 테마파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9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문 엑스포인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이 11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대전 엑스포 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낸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부임하면서 그동안 방치돼온 엑스포 과학공원을 재생시키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 장관은 최근 대전지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엑스포가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개장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새롭고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대전시와 엑스포 과학공원이 작업 중인 과학공원 발전방안이 나오면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와 엑스포 과학공원측은 과학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인 엑스포 과학공원의 시설 및 운영체계를 대폭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대전시와 엑스포 과학공원은 과학공원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에게 의뢰했다. 대전시와 엑스포 과학공원측은 기존 기업관을 해체하고 이 자리에 녹지를 조성,상설 열기구 체험 시설과 미로 등으로 된 야외 과학체험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업지역을 조성해 쇼핑센터를 만드는 방안과 엑스포의 역사를 모은 엑스포 역사관 등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 과학공원,기계연구원을 잇는 자기부상열차를 설치하는 방안과 연구단지의 업적 및 성과 등을 소개하는 첨단과학 전시관 설립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배제하고 외국처럼 순수 과학공원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와 과학공원측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2월 초에 마스터플랜을 완성한 다음 과기부와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숙경 한국과학문화재단 연구위원은 "한국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과학문화 인프라인 엑스포공원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며 "21세기 과학문화 입국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상징으로 거듭 태어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