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최방길 신한지주 상무를 기획재무본부장(부행장)으로 겸임 발령하고 황용창 여신심사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신한금융그룹의 임원인사 폭은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신한금융그룹이 예상 외로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한데 대해 금융계에선 '성과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신한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조흥은행 임원인사에서는 2년 임기의 원문상ㆍ이재준 부행장을 선임 4개월 만에 전격교체했다. 또 신한은행의 경우 9명의 부행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교체됐다. 외부 영입케이스인 신용순 이대운 부행장이 물러났으며 허중옥 부행장은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내정됐고 김상대 부행장은 신한캐피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주은행도 두 명의 부행장이 모두 교체됐다. 장서규 부행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신한은행의 성기형 개인고객본부 부본부장이 임명됐다. 문태상 부행장은 내부 승진 발령했다. 신한캐피탈도 두 명의 부사장을 모두 물갈이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경우 외부 컨설팅 기관에 맡겨 임원들이 다면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지역 학벌 등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업무능력만을 따지는 신한의 인사 스타일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