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들어 처음으로 주식 간접투자 자금을 집행하는 등 연기금의 주식 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미래에셋 B&F투자자문 등 4개 위탁운용회사에 8백억원의 신규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자금을 받은 이들 회사는 이날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의 간접투자 자금 집행은 예년보다 1달여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다른 연기금 등의 자금 집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주식투자자금을 집행했었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식투자 자금 투입을 앞당긴 것은 올 상반기 장세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민연금의 주식매입 금액(만기연장과 해외주식 제외)은 모두 2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투신사 자문사 등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는 자금은 1조7천억원,직접 투자자금은 1조2천억원으로 각각 책정돼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주식 매입은 월별로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간접투자 자금을 집행하기에 앞서 직접투자부문에서는 이미 주식매입에 나섰다. 연기금은 이날 1백5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올들어 14일까지 1천5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