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해외사업을 통해 세계 1위권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계획은 세계 철강업계의 대형화와 과점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성장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세계 철강업계는 상위 5개 철강회사가 조강생산량 3천만t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업체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키우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세계 순위는 1990년 3위에서 지난해 5위로 밀려났다. 포스코 관계자도 "내수시장마저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포스코의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특히 세계 철강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전 세계 철강업계의 운명을 바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배로 포스코는 일단 해외진출을 위한 전제로 현재 상용화 테스트가 진행 중인 차세대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의 성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는 기존 제철공법에 비해 투자비가 15% 이상 저렴해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상용화테스트가 끝나는 내년께 본격적인 지역선정 작업과 해당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개 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을 평균 3백만t으로 설정했을 경우 최소 3기 이상의 해외 제철소 건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2008년께는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천2백만t체제로 현재 1위인 벨기에의 아르셀로(4천4백만t)와 맞먹는 세계 톱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포스코는 이와함께 브라질 중국 등 철강산업 자원보유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구택 회장도 14일 열린 CEO포럼에서 "앞으로 포스코의 기업설명회에서 성장과 혁신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해외투자사업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올해 매출 16조8천7백억원 포스코는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17.5% 늘어난 16조8천7백억원으로 잡는 등 성장전략의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업이익 역시 3조1천7백90억원으로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달성키로 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신일본제철 등 경쟁사보다 2배 가까운 20%선을 유지,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비보완투자를 통해 조강생산량도 2천9백3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3월 주총에서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하고 사외이사 숫자를 등기임원의 3분의 2인 9명으로 확대,경영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을 구성키로 하는 등 사외이사 선정과정도 내부입김이 작용하지 않도록 보완했다. 이구택 회장은 "포스코의 최근 경영성과는 비자금 조성과 정치자금 제공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는 투명한 경영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