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와 게임업체인 넷마블의 결합으로 탄생한 플레너스가 합병 5개월만에 다시 쪼개지게 됐다. 플레너스는 14일 영화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를 떼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네마서비스 분리 이후 플레너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왜 분리되나 영화사업에 대한 대주주 간 견해차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플레너스의 2대주주인 강우석 감독(지분율 5.68%)은 "합병 후 분기별로 경영목표를 정하고 제조업 마인드로 영화사업을 재단하는 회사 풍토는 영화사업의 특징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넷마블측에선 시네마서비스가 플레너스의 실적을 깎아먹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플레너스의 주당순이익 가운데 시네마서비스의 기여도는 지난해 25%대에 불과하며 올해도 3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분할은 어떻게 플레너스는 일단 물적 분할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플레너스는 넷마블이 주축이 된 잔존법인으로 남게 되며 시네마서비스는 신설법인으로 독립된다. 신설법인의 지분은 플레너스가 1백% 소유한 상태에서 적절한 시점에 제3자에게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영화업계에선 CJ엔터테인먼트 뉴브리지캐피털 메가박스 등이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네마서비스는 관객동원 수에서 국내 선두 업체라는 점에서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하는 회사는 국내 영화사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매입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플레너스에 지불해야 하는 영업양수대금 마련 문제도 남아 있어 현재로선 시네마서비스의 '주인 찾기'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향후 전망은 엇갈려 굿모닝신한증권 박 연구원은 "플레너스가 수익성이 낮은 영화사업부문을 떼낼 경우 게임사업부문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며 "플레너스 입장에선 나쁠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혜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레너스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데다 넷마블도 피망닷컴 한게임 등 다른 게임업체와의 경쟁으로 성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플레너스가 작년 8월말 합병 당시 밝혔던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실패로 끝남에 따라 시장에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게 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