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웰빙이 화두로 떠올랐듯이 현대인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건강문제입니다.단학은 홍익인간 같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허약해진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추슬러주는 수련법이자 과학이지요." 미국 출국을 앞둔 이승헌 단학·뇌호흡 창시자(54)를 13일 찾았을 때 그는 상상했던 도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상대를 평안하게 해 주는 초로의 신사였다. 한국뇌과학연구원장,새천년평화재단총재 등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지만 그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기업인"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1985년 ㈜단월드(구 단학선원)를 설립한 이 총재는 현재 한국에 3백여곳,미국 등 해외에 80여곳의 단센터를 두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고 최종현 선경 회장,영화배우 스티븐 시걸,데미 무어,유엔사무차장 모리 스트롱 등 한국에서 1백만여명,해외에서 10만여명의 수련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4백억원. 이중 7백억원은 미국에서 번 문화 수출기업인이다. 이 총재가 미국에 진출한 건 15년전. "단월드를 세계화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데 마침 미국에서 기업을 하시던 분이 단학을 체험하고 미국 진출을 적극 권유 후원한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 총재는 초창기 수련 지도자를 교포사회에 파견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고민에 빠진 그는 진출 5년 후부터 직접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순회강연과 체험교실을 열었다. "미국의 지식인들은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단학과 뇌호흡이 대립과 경쟁에 시달리는 미국을 깨우쳐 줄 수 있는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도의 요가에 못지않게 단학과 뇌호흡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00년 발간된 그의 저서 '힐링 소사이어티'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1백만부 가까이 팔렸다. 애틀랜타시에서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깨우쳐 준 그를 기리기 위해 '이승헌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법인세를 매년 30억원 이상 내고 있어 지방정부도 단학센터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2010년까지 세계 각국에 3만6천곳의 단센터를 개설,세계인구 1억명이 단학과 뇌호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강석진 전 GE코리아 사장을 이달중 '단월드'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다. "요즘 IT BT 산업이 떠오르고 있지만 결국 휴머니즘과 건강 행복 등을 찾아가며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HT(Human Science Technology)산업으로 귀결될 것입니다.단학과 뇌호흡이 그 중심이지요."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