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14일 외교부 직원의 노무현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과 관련,"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노 대통령 연두회견 후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는 대통령의 정책과 노선을 실행하는 손과 발이 돼야 한다"며 "관련 기관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후 내부 규정과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전달받아야 판단이 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날 외교부는 노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공무원에 대해 강경한 인사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인사조치의 폭과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당혹해했다. 이에 따라 문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현동 북미3과장과 해당 사무관 등 3∼5명이 인사 조치될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지고 있는 위성락 북미국장의 징계도 예상된다. 징계조치 시점은 노 대통령이 윤 장관에게 징계를 지시하더라도 차관이 주재하는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결정에 앞서 직위해제 처분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대통령의 외교정책 수행에 걸림돌이 없도록 인사를 통해(문제 공무원의) 위치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