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주요 접경지역인 에레즈 교차로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에 의한 자살 폭탄이 터져 최소 4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구조대와 언론이 밝혔다. 군 소식통들은 사망자 모두 이스라엘인이라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팔레스타인인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파타운동과 연계된 알 아크사 순교자여단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한 여성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2명의 자녀를 둔 레엠 라이시(21)로 밝혀졌고 하마스 조직원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하마스에 의한 첫 여성 자살폭탄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직전에 발생했다. 군 대변인에 따르면 라이시가 이스라엘 검문소 초병들에게 다리 골절 치료를 위해 보조기구를 달았다며 금속 탐지 검사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말하자 병사들이 검색을 위해 그를 특별 사무소로 인도한 뒤폭탄이 터졌다. 한 팔레스타인인 목격자는 접경을 관리하는 보안사무소 밖에서 기다리던 중 자신보다 먼저 4명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들어간 사무소안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교차로를 폐쇄했다. 한편 아라파트의 고문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이 이번 자살폭탄 공격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며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이스라엘로하여금 공격 행위를 멈추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내 자살폭탄 사건은 지난달 25일 텔아비브 외곽 버스정류소에서 4명이숨진 사건 이후 처음이다. 에레즈에서는 지난해 6월 8일 팔레스타인인 3명이 이스라엘 군인 4명을 사살했고 지난해 10월 14일에는 팔레스타인인이 설치한 폭발물로 인해 외교관을 호송하던미국인 경호원 3명이 숨지는 등 지난 3년간 테러 공격이 잇따른 곳이다. (에레즈 AP=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