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골프 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위)가 세계 골프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무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 7천6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PGA 투어 대회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라는 '신기록'을 이미 세운 위성미는 이곳에서 1945년 로스앤젤레스오픈때 '여장부'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이룬 이후 아무도성공하지 못했던 PGA 투어 여성선수 컷통과에 도전한다. 여성선수가 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콜로니얼대회에 나서기 전까지는 58년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 더구나 당대 최고라는 소렌스탐에 이어 수지 웨일리(미국) 등 PGA 투어 대회에나섰던 여성 선수들은 한결같이 남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기에 위성미의 이번 도전은 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골프팬들은 이제 고작 만14세를 넘긴 중학생 위성미가 웬만한 남자 프로선수들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남성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는 사실에 한층 의미를 두고 있다. '여제' 소렌스탐을 비롯한 남성 무대에 도전했던 여성 골프 선수들이 한결같이'비거리의 열세'를 인정하고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를 걸었던과는 딴판이기 때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평균 298야드의 엄청난 비거리의 드라이브샷을 때려냈고 2라운드 때는 16번홀에서 무려 310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등 위성미의 장타력은 이미 검증됐다. 위성미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PGA 투어에서도 랭킹 10위 안에 들 정도. 이 때문에 위성미의 컷 통과 여부는 다른 여성 선수들과 달리 쇼트게임과 퍼트능력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위성미의 컷 통과 여부에 대한 팬들과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위성미와 연습 라운드를 치른 어니 엘스(남아공)는 "여자 타이거 우즈"라고 격찬했지만 컷 통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주일 전 위성미를 만났던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PGA 투어 프로 가운데위성미의 '잠재력'을 부인한 선수는 없었지만 당장 PGA 투어 대회에서 통할 것이라고 장담한 선수도 없었다. 노련한 투어 프로 선수들도 절반 가량이 떨어져나가는 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는15살짜리 아마추어 여자 선수에게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65타라는 놀라는 스코어를 내기도 했다지만 위성미의 첫날 스코어를 컷 통과를 바라볼 수 있는 73타 이내로 예상한 팬들은 23.8%에 불과했다. ESPN이 1만2천여명의 골프팬들을 대상으로 위성미의 첫날 스코어 예상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28.6%는 74∼76타로 내다봤고 26.1%는 77타∼90타를 칠 것이라고 답했다. 80타 이상을 칠 것이라는 답변도 21.1%에 이른 반면 언더파 스코어를 예상한 팬들은 고작 5.6%에 그쳤다. 18.2%가 70∼73타로 예상했지만 작년 이 대회 컷 기준타수가 이븐파였다는 점을감안하면 위성미가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낸다면 사실상 컷 통과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위성미는 "해내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반드시 해내겠다"고당찬 자신감을 거듭 밝혔다. '여제' 소렌스탐도 이루지 못한 58년만의 여성선수의 PGA 투어 대회 컷 통과의위업이 15세 여자 중학생의 손에 의해 달성될지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이 하와이에쏠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