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기업들의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 호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다 주춤거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승 기조 유지에 대한 대체적인 동감에도 불구하고실적시즌을 거치며 변동성 확대와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5일 미국 증시는 작년 4.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양호한 기업 실적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작년말과 올초 상승 랠리를 펼쳐왔으나 이 과정에서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상당폭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일까지 예비 실적 발표기간에 나온 실적발표 전망치가 S&P500 전체 기준으로는 33%, 기술부문의 경우는 41%가 긍정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포인트와 10%포인트 높게 나타나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높다는 것만으로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실제 실적 발표치의 예상치 상회 ▲올 기업 이익 성장세 가속화 ▲경기부양 정책기조 유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중권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에 미국 나스닥 시장이약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 실적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며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강하게 일고 있어 향후 상승세에 변수로 작용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서도 실질적인 결과와 함께 정보기술(IT) 전망에 대한 코멘트 등이 차익 실현 욕구의 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맞아 연초 이후 상승률이컸던 종목들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조정받은 종목에 대한저가 매수 등 종목별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