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kp59@hanmail.net 지난해 가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교육재단과 한국의 모 교육재단과의 자매결연을 주선하느라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얘기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의 조기 유학에 대한 관심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는 대학의 정원 미달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조기유학 붐은 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학들은 이런 정원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의 유학생을 정책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교육의 국제화 현상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따라서 유학생 유입계획이 적절한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학생의 유입 목적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은 그들 국가에서 배우지 못하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르치는 것이다. 다음은 그들로 하여금 이 나라에서 학문 이외의 언어 문화 풍습 등을 접하게 해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을 소개하고 사랑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유학생들이 자국의 문화를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유학생들의 고급 두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이웃 일본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유학생 영입정책에 따라 20만∼30만명의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들은 유학을 가는 사람이나 오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따라서 외국유학생 문제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그들이 유학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장학제도나 교류활동 확대가 우선되어야 하며,졸업 후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유학생 유입은 단순히 학교 정원 충당이라는 목적만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유학생을 머물다 가는 학생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국 유학 희망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도 단순히 한가지 목적만을 위해 머물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때 진정한 교육의 국제화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