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 섬유업계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EU섬유업계는 14일 미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 섬유 및 의류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해줄 것을 EU집행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EU섬유협회인 유러텍스는 이날 EU집행위에 보낸 공문에서 "중국이 섬유와 의류를 저가로 대량 수출해 2백70만 역내 섬유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러텍스는 "지난 2002년 EU에 대한 중국 섬유와 의류 수출이 품목별로 전년에 비해 각각 30~50% 급증했으며 이런 가운데 중국제품의 수출가격은 최대 75%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값싼 중국제품이 EU 전역에 범람,역내 섬유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집행위의 시급한 대책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EU집행위는 조만간 역내 섬유시장의 실태 파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섬유업계의 요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작년 11월 지난 수년간 해마다 50%가 넘었던 중국 섬유 및 의류수입 증가율을 연 7.5%로 대폭 제한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