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혁신의 현장] (9) 모닝웰 ‥ '혁신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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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웰은 한국능률협회 주관 식품안전경영대상을 2000년부터 4년 연속 받았다.
농림부와 식약청으로부터는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인증도 따냈다.
외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모닝웰 사람들은 "그건 식품회사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97년부터 펼치고 있는 3년 단위의 3개년 혁신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2년초 6시그마 프로젝트팀이 낸 아이디어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제품원료인 냉동육을 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7시간에서 5분30초로 단축시킨 것.
당시 생산과장이었던 전영철 기술팀장은 "자연상태에서 해동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품질도 떨어져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팀은 이같은 낭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마이크로 웨이브' 해동설비 도입을 제안했다.
새 설비를 갖추자 해동시간이 크게 줄어 12명의 주간 근무만으로 생산량을 충분히 맞출 수 있게 됐다.
24명이 주야 2교대로 24시간 일하던 때와 비교하면 '경이적인 개선'이었다.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3억5천만원.
회사측은 해동 작업이 이뤄지던 곳을 '최고의 개선 명소'(Best Of Best Practice)로 선정했다.
프로젝트팀엔 5백만원의 두둑한 포상금이 돌아왔다.
냉동식품업계 1위 회사인 모닝웰의 혁신활동은 사실 생존의 전제조건이었다.
모닝웰의 전신인 제일제당냉동식품(주)는 지난 87년 설립 이후 8년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냉동식품 시장이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냉동장비까지 유통업체에 설치해주다 보니 투자비가 과도하게 들어갔다.
제일제당이 사업을 접어야할지 고민했던 때도 이 무렵이다.
하지만 회사가 97년 TPM(전원참여 생산보전)을 도입, 낭비요인 제거에 나서면서 상황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99년까지 3년간 제안된 개선 목표건수는 1천7건.
이 가운데 9백50가지가 실천에 옮겨져 76억원의 개선효과를 냈다.
2000~2002년엔 6시그마를 전사적으로 도입, 실천하는 2단계 3개년 혁신에 나섰다.
신제품 개발에 적용할 프로세스도 이 기간에 체계적으로 완성됐다.
7백56가지 항목이 조목조목 정리되면서 60일이던 신제품 개발시간은 40일로 단축됐다.
모닝웰은 지난해 또다시 3년간의 여정에 나섰다.
이번엔 6시그마 활동을 더욱 심화시켜 초우량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만 새로운 1백9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모닝웰의 2002년 세전이익은 94억원에 달했다.
TPM, 6시그마 등으로 혁신활동을 전개해 지난 98년 11억원이던 이익 규모를 4년만에 8배 이상 늘린 것이다.
인천=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