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단기금리 지표인 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가 14일 이틀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도쿄 콜자금시장에서 이날 무담보 콜금리의 가중평균은 마이너스 0.012%로 전날(0.006%)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마이너스 금리폭이 확대되는 이유로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한 대규모 외환시장개입을 들고 있다. 연초부터 엔화를 내다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이 계속되면서 시중에 엔화 자금이 넘쳐난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의 채권결제와 법인세 납입이 집중되는 15일을 앞두고 대금지불을 위한 달러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됐다. 실제 콜자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발생하는 것은 엔화자금을 빌려주는 쪽이 이자까지 얹어주기 때문이다. 필요한 달러를 빌려주는 은행은 그 대가로 종전보다 훨씬 많은 엔자금을 받게 되며,이렇게 조달한 엔자금은 일종의 보관료(마이너스금리)를 물더라도 다른 은행에 떠넘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일정액 이상의 엔자금 보유가 제한돼 있어 한도초과로 인한 과징금 등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이너스금리 거래를 하고 있다. 일본 콜시장에서 마이너스금리 거래는 작년 1월24일 ABN암로은행 도쿄지점과 프랑스계 은행지점 사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가중평균 기준)는 지난해 6월9일 평균 제로(0)를 기록한 데 이어 2주일 뒤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0.001%로 추락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