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5일 "노무현 대통령이 마치 민주당이 개혁에 반대하고 노 대통령에게 반대한 사람들의 집단인 양 비하하고 열린우리당만이 개혁세력인 것처럼 오도한 망언을 했다"며 "이를 취소하고 사과할 때까지 민주당은 비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 발언은 거짓말로,정치도의를 따지기 이전에 인간품성을 의심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측근비리로 줄줄이 잡혀가고 1억원을 받는 자리에 대선후보가 동석하고 돈을 달라고 먼저 요구한 게 개혁이냐"면서 "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노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조 대표는 이어 "청와대가 비리 연루자까지 4·15 총선에 내보내려고 하고 있고,일부 선거사범을 설 전후에 사면복권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내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의원을 포함한 모든 선거직 인사는 형의 집행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사면복권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당직자등 70여명은 이날 회견 직후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김경재 상임위원과 이낙연 의원은 이날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만나 이를 항의했고,문 실장은 "민주당이 받아들이는 의미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16일 노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경고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한편 안동선 의원이 이날 민주당에 복당,민주당 의석은 61석으로 늘어났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