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두 그룹 모두 글로벌 경영 확대와 기술중심의 사업구조 강화를 위해 해외 인력들과 이공계 출신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삼성은 15일 부사장 승진 29명을 포함, 지난해(3백63명)보다 23.4% 늘어난 총 4백48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이익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외에 △전무 승진 51명 △상무 승진 1백43명 △상무보 승진 2백25명 등으로 연공서열보다는 실적과 능력을 기준으로 78명을 조기에 발탁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승진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48.3세에서 47.4세로 낮아졌다. 이공계 출신에 대한 우대도 두드러져 이번 인사에서 기술직 승진자는 총 승진자의 34.3%인 1백5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경영 확대에 대비해 해외 승진자 역시 91명이나 배출됐다. 경제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지역의 경우 지난해 11명에서 올해는 16명을 승진시켰으며 중국 통신연구소장인 왕통을 상무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씨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 호텔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ㆍ기아차현대차 68명, 기아차 38명 등 총 1백6명의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승진인사 규모 1백18명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8월 부사장급 이상 인사가 실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폭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직급별 승진자는 △전무 15명 △상무 17명 △이사 37명 △이사대우 37명 등으로 지난해 뛰어난 수출 실적을 거둔 해외영업부문과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부문의 승진 인사가 많았다. 이익원ㆍ조일훈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