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임원 승진 규모 1백6명은 지난해의 1백18명보다는 적지만 작년 8월 부사장급 이상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폭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해외영업부문과 미래 자동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부문의 전문 인력 승진이 두드러졌다. 직위별로는 △전무 15명 △상무 17명 △이사 37명 △이사대우 37명 등이다. 부문별로는 연구개발부문과 해외마케팅부문의 승진 비중이 각각 40%,20%라고 현대차 그룹은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파일럿센터 기재경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김형욱 신동관 윤재욱 한동인 상무 등 연구개발 담당자들이 전무로 한 단계 승진했다. 북미품질담당 김영우 상무의 승진도 마찬가지 사례다. 김 전무는 미국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해외마케팅사업부의 남광호 상무는 지난해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남 전무는 현대차 유럽법인장 터키법인장 중국사업담당을 역임한 해외통이다. 기아차도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담당자들이 대거 승진 대열에 끼었다. 기아차 신종운 품질사업부 상무가 전무로,이종훈 미국판매법인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최달호 소하리공장 생산기술센터장도 품질관리 및 생산혁신활동을 추진한 공로가 인정돼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톱5 도약을 위해 능력과 실적 중심 평가에 주안점을 뒀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부문 강화를 통한 제품개발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꾀하는 쪽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은 16일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현대차와 기아차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의 인사를 단행했으며 10월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