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3.5% 줄었다고 발표했고 LG홈쇼핑 역시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양대 홈쇼핑 업체 매출이 감소하기는 지난 95년 홈쇼핑 사업 개시 후 처음이다. CJ홈쇼핑이 15일 발표한 2003년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3천3백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3백65억원,순이익은 3백1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7.1%와 29.9% 줄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계속 늘고 불황이 지속되는 바람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목표를 지난해보다 16% 많은 1조6천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달 하순께 2003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홈쇼핑의 경우 CJ홈쇼핑보다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작년 매출이 5%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회사의 2002년 매출은 1조8천40억원이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회사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TV홈쇼핑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다행이라면 인터넷부문(LG이숍) 매출이 50%가량 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대 우리 농수산 등 홈쇼핑 후발 3사는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매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긴 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면할 전망"이라며 "10% 가까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부문과는 달리 인터넷 부문은 지난해에도 50∼1백39%나 성장했다. CJ홈쇼핑의 경우 인터넷몰을 통해 1백39% 늘어난 2천6백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 업계의 성장동력이 TV부문에서 인터넷부문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