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명품 브랜드를 키우지 못하는가. 비슷한 품질의 넥타이라도 한국의 이름없는 업체가 만든 제품은 개당 5달러, 메이드 인 이탈리아 꼬리표가 붙은 럭셔리 브랜드는 최소 1백달러다. 한국산 제품이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명품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출간된 '명품 마케팅'(김대영 지음, 미래의창, 1만3천원)은 한국이라는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명품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고 사람들은 그 '신화'에 매료되며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명품 브랜드가 다르고(Different) 나으며(Better) 특별한(Special)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상품은 '스토리'가 만들고 명품은 '신화'가 만든다"는 말이 나온다. 1부 '럭셔리 비즈니스'에는 연산 1백조원 규모의 세계 명품시장과 브랜드 성공전략이 소개돼 있다. 럭셔리 브랜드 탄생을 위한 명품 마케팅의 핵심 비결은 7가지. △고품격 이미지를 제공한다 △절대로 흔한 물건이 되어서는 안된다 △유통망을 튼튼히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한다 △VIP 마케팅은 필수다 △브랜드 로열티를 최고로 높인다 △전통을 현대화한다 등이다. 명품을 만들려면 '고객을 귀족처럼 대하라' '최고급 이미지를 팔아라' '제품 중심의 사고를 버려라' '문화마케팅을 구사하라' '제조국의 후광효과를 활용하라' '명품은 소유하는게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다' '미학적인 포장에 투자하라'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들어 있다. 2부에는 샤넬과 루이비통, 프라다, 크리스찬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세계를 사로잡은 럭셔리 브랜드 30선'의 화려한 컬러사진과 성공 노하우가 담겨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