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인 사람들이 있다. 고향까지 오랫동안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과 제사상 차림에 허리가 휘는 주부들이다. 명절 때 모여 장기 등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허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리는 몸을 지탱해 주는 축이다. 집으로 치면 기둥과도 같다. 따라서 허리를 다치지 않게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 부상과 통증을 어떻게 막을 수 있으며 그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 ◆ 시간날 때 마다 차안에서 스트레칭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10시간 이상 걸리는 귀성, 귀경 길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고향에 간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지만 온몸의 근육이 경직돼 급성 염좌, 긴장성 근육통이 생길 우려가 있다. 또 특정 근육만을 지속적으로 수축시키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아무리 자세가 좋다고 하더라도 15∼20분 이상 운전을 하게 되면 좋지 않다. 차가 밀릴 때 차 안에서라도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진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스트레칭 등을 하면 근육통이나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오랜 운전을 한 뒤 허리가 아플 때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 등을 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허리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제 때 치료를 못받아 만성적인 요통이나 디스크로 병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서서 일할 때는 한쪽 다리를 발판위에 올려라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은 주부에게 힘겨운 시간이다. 명절기간 내내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설거지 하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반복적인 일은 요통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40대 이후부터는 허리 보호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랫동안 주방에서 서서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목침이 없으면 싱크대 문을 열고 그 안에 발을 올리면 된다. 높은 선반 위에 그릇들을 올리거나 꺼낼 때에도 평상시 발바닥 마사지를 하기 위해 두었던 발판 위에 타올 서너장을 깔고 오르내리면 한결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상을 들여갈 때는 상을 최대한 몸쪽에 붙여서 들고 간다. 차례에 쓰일 전을 부칠 때에는 맨바닥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몸을 덜 피곤하게 한다. 무리하게 몸을 사용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 등으로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 요통해소 스트레칭 요령 > 스트레칭은 근육을 충분히 늘여준다는 느낌으로 한다. 반동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주방에서의 스트레칭 어깨를 모아 위로 올렸다가 힘을 빼고 단숨에 아래로 내리기를 10~20회 반복한다. 양손을 위로 올리고 가슴을 내밀며 기지개를 켠다. 식탁이나 싱크대를 붙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90도 숙이면서 등을 충분히 편다. 한쪽 다리로 서서 반대쪽 무릎을 뒤로 굽혀 엉덩이 쪽으로 당겨 근육을 충분히 눌려준다. ◆ 운전중 스트레칭 한쪽 손바닥으로 반대쪽 뒤통수를 감싸 쥐고 45도 앞쪽 방향으로 5초 정도 당겼다가 원위치 시킨다.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게 세운 뒤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운전석에 앉아서 한쪽 다리부터 쭉 뻗어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고 5초간 유지한다. 발목 관절을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리면서 동시에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준다. [ 도움말=장일태 나누리 병원 원장 (02)3446-9797 ]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