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라는 의미이다. 섹스에서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작용된다. 그 쾌락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소위 '성감 보강기'를 많이 사용해왔다. 이는 성기에 부가적인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성기의 크기를 크게 하고, 그로 인해 상대방에게 독특한 자극을 주는 것이다. 고대 아라비아에서는 이런 기술을 한데 모은 '색도학(色道學)'이라는 학문까지 있었다고 한다. 18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링 모양의 자극기구가 많이 사용되었고 인디언들 역시 탄성고무링을 성기에 끼우고 성 행위를 했다. 또 자극석(石)이라는 것도 있었다. 귀두 부분에 상처를 내고 거기에 작은 돌들을 넣고 아물게 하면 귀두의 표피 자체가 우툴두툴해지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거북이의 껍질을 귀두 모양으로 만들어 성기에 씌우고 성행위를 함으로써 여성에게 예상못한 기쁨을 주기도 했다. 또 여성의 질구를 작게 하는 보조기구를 사용함으로써 남성에게 보다 많은 쾌락을 주는 방법도 있었다. 한 남성이 상담을 요청했다. "조루나 발기부전도 없이 성관계가 원활합니다. 또 특별히 성기의 크기에 불만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남성의 경우 평소에는 특별한 생각이 없는데, 수영장에 가서는 위축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불룩하게 나온 다른 남성들의 하반신을 보면서 왠지 자신의 그것이 약소해 보인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발기시 약 6~7cm만 되면 성관계가 원활하다고 판단한다. 그런데도 남성의 자존심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섹스의 쾌락 측면에서 다다익선의 원칙이 적용된다면 성기의 길이에 관한한 장장익선(長長益善)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다다익선이든 장장익선이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부작용이 없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민영기 <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