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염(mineral salt)이 많이 들어있는 경수(硬水)가 심장 마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하수의 경도(硬度)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핀란드 지질조사연구소의 안네 쿠사 박사는 '역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경수란 마그네슘 칼슘 아연 구리 알루미늄 불화물 철 등 무기염이 많이 녹아있는 물을 말하며 무기염 농도가 2백50ppm 이상일 경우 경수, 5백ppm 이상이면 미네랄 워터로 불린다. 쿠사 박사는 1983~1993년 사이에 첫 심장마비를 겪은 남자(35~74세)들의 거주 지역과 전국을 10km씩 잘라 그 지역 지하수의 경도를 조사한 결과 지하수의 경도에 따라 심장마비 발생률이 최고 4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쿠사 박사는 "이 정도 차이는 심장 마비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수의 경도가 높은 핀란드의 서부와 남부는 경도가 낮은 북부와 동부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불화물 함유량이 많은 경수의 경우 심장마비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커 식수 1ℓ당 불화물 함유량이 1mg 올라갈수록 심장마비 위험은 3%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