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출에 대한 부실규모가 1%를 초과하면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중국 4대 국유은행중 하나인 농업은행의 양밍성(楊明生) 행장이 전체 업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16일 보도했다. 상장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게 베이징천바오의 설명이다. 농업은행은 건설 중국 공상은행에 이어 가장 늦은 오는 2007년께 증시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부실여신 비중이 30%를 넘어 4대 은행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양 행장은 "올 부실여신 비중을 4.5%포인트 낮추겠다"며 인원감축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만명을 해고한 농업은행은 올해엔 9천7백80명을 정리할 방침이다. 지난 80년 농업은행에 합류한 뒤 기업 신용대출 업무 등을 맡아온 양 행장은 지난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 주석으로 자리를 옮긴 상푸린(尙福林) 전 행장의 뒤를 이어 그해 9월 행장으로 선임됐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금융개혁을 위한 상장 전 단계로 2005년 이전까지 4대 국유은행의 부실여신 비중을 15% 이하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